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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노동절 기념 마라톤대회] “가자 한국노총과 함께, 뛰자 노동존중 사회로”
   
▲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 등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외빈들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달리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서울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올라간 5월1일 노동절.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절’을 표방한 만큼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부터 외국인까지 시민 1만여명이 함께했다. 노동절 마라톤대회는 말 그대로 잔치마당이었다. 한국노총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128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하고 "안전한 일터·좋은 일자리 창출,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5년 만에 열린 국민대회”

이날 마라톤대회에 앞서 노동절 기념식이 진행됐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절 의미를 되새기며 감사와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하루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해 죽어 간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리는 128주년 세계노동절”이라며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해 투쟁 현장에서 희생되신 선배노동자들의 고귀한 희생에 머리를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 정기훈 기자

5년 만에 열리는 노동절 마라톤대회 소회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절 마라톤대회는 부침을 거듭하다 촛불혁명을 계기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고, 노동존중 사회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가운데 다시 열리게 됐다”며 “그동안 많은 국민과 조합원·이주노동자·비정규 노동자들이 함께하며 국민대회로 승화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절 기념식을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정부 투쟁집회로 대신했다. 지난해에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노동존중 정책연대협약식을 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 첫 번째 노동절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오늘은 촛불의 힘으로, 노동자들의 힘으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후 맞는 첫 번째 노동절로, 문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축하인사를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남북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이) 대신해 축하인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사람이 중심인 사회를 만들고자 문재인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며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가는 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이날 행사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무대에 올라 축하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우리는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행복한 좋은 세상을 꿈꾼다”며 “그 좋은 세상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간다면 그것이 바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훈풍이 부는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권익도 늘어나게 될 것이며 한국 경제에도 봄이 오는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 본다. 여러분의 힘찬 발걸음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김종민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대회장을 찾았다. 이용득·한정애·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재성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장석춘·문진국·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손경식 한국경총 회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얼굴을 비쳤다.

손경식 회장은 “한국노총과 한국경총은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협력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또 한 번 머리를 맞대고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을 노동존중특별시장이라고 소개하며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존중 도시 실현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기훈 기자

“노동존중 사회 위해 함께 뛰자”

이날 행사 하이라이트인 마라톤대회는 참가자들이 “가자 한국노총과 함께, 뛰자 노동존중 사회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머리 위로 펼쳐 넘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프코스와 10킬로미터 코스, 5킬로미터 코스(가족 걷기대회)를 달리는 경기가 차례로 이어졌다. 가족 걷기대회에는 어린 아이들과 유모차부대가 참가했다. 이들은 녹음이 짙어진 한강변을 따라 걸으며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안에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부스가 준비됐다. '야단법석'의 난타공연과 민중가수 윤미진, 트로트가수 성국·홍진영이 꾸민 문화행사는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전자현악단 샤인이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안전보건공단이 마련한 직업건강체험과 사랑하는 가족·동료에게 안전을 당부하는 엽서 보내기, 서울근로자건강센터의 무료건강상담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어린이용 헬멧과 보조배터리, 형광 야광봉을 나눠 줬다.

이날 처음으로 노동절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김성환(38)씨는 “노동절에는 늘 집에서 쉬기만 하다 올해 처음 가족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며 “노동절을 가족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백대진 한국노총 조직본부장은 “지난 9년 보수정권 시기에는 마라톤대회를 해도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는데, 오늘 참가자들의 밝아진 표정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니 노동존중 사회가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마라톤대회는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향해 뛴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ley1419@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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