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주년 세계노동절인 1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달려나가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광장에서 2018 세계노동절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양대 노총이 128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기념행사와 집회를 열고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한 발 전진"을 다짐했다. 촛불혁명이 일으킨 변화 움직임을 일터 개혁으로 완성하자는 바람이다.

한국노총은 1일 오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안전한 일터·좋은 일자리 창출,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모토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1만여명이 참가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해 투쟁 현장에서 희생되신 선배노동자들의 고귀한 희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생산현장에서 땀 흘리는 전 세계 모든 노동형제들에게 단결과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한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고 지난 1년간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며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됐고 쉬운 해고 등 노동자들을 억압했던 잘못된 정부 지침들이 폐기됐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기만 하다”며 “최저임금제도 개악 저지와 최저임금 1만원 실현, 미조직·비정규직 조직화와 차별철폐,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중단 없는 전진을 하고 노동존중을 넘어 인간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한국노총이 2천만 노동자의 맨 앞에서 뛰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노동절을 축하하고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라톤대회 참가자 1만여명은 “가자 한국노총과 함께, 뛰자 노동존중 사회로”를 외치며 동료·친구·가족과 함께 하프·10킬로미터·5킬러미터를 뛰었다.

민주노총은 같은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8년 세계노동절대회’ 수도권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2만여명이 참가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5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위한 날을 자축하는 함성을 질렀다. “한국 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대회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명환 위원장은 “올해 노동절을 맞아 무엇보다 기쁜 것은 전 세계 노동자들과 더불어 4월27일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접한 것”이라며 “선언을 통해 화약고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가 완화되고, 전쟁위험이 실질적으로 해소돼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이 땅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축했다.

민주노총은 "평화의 기운을 일터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법 사각지대에 노예와 같은 노동을 강요당하고, 한국의 중심산업인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쫓겨났고 또 쫓겨나고 있다”며 “한국 사회 노동을 새로 써서 노동이 차별받는 사회, 노동기본권이 짓밟히고, 노동자가 쓰다 버리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세상을 바로잡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서울광장에서 광화문4거리를 거쳐 종로 4가로 행진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모든 사람은 일할 권리를 가지며 모든 노동자는 자주적으로 단결할 자유를 가진다”고 밝혔다.

양우람·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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