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한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준비위원장이 브리핑하고 있다.<연윤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 맞아

임종석 실장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와 T3(실무장교 회담장)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는다.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광장에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환영식을 갖는다. 임 실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도 남북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방명록 서명과 기념촬영을 한 뒤 오전 10시30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양측은 별도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임 실장은 “이 시간에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갔다가 오후 일정에 다시 합류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다시 만나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소나무를 심는다.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수행원은 따라붙지 않는다.

두 정상은 오후 회담을 이어 간다. 정상회담을 마치면 합의문에 서명하고 발표한다. 합의 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현재 미정이다. 오후 6시30분부터 평화의집 3층에서 환영만찬을 한 뒤 환송행사를 한다.

당초 환영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합의문 세부 내용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으나 이 일정대로라면 회담 직후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 1부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총출동 

북측 공식수행원 명단도 공개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최휘 당중앙위 부위원장·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김여정 당중앙위 1부부장·리명수 총참모장·박영식 인민무력상·리용호 외무상·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다.

김정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1부부장을 비롯해 외교·군사 분야 최고위급 인사가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석 실장은 “우리도 처음에는 예상치 못했다”며 “북측도 남북정상회담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북미정상회담과 이어질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측 공식수행원은 기존에 발표됐던 임종석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서훈 국가정보원장·조명균 통일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강경화 외교부 장관 외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추가로 포함됐다.

임 실장은 “이번 회담은 북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전된 시점에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에 집중된 회담이란 점에서 이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 성격이 다르다”며 “두 정상이 비핵화 의지를 어느 수준에서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지는 참모진이 결정하기 어렵기에 고스란히 27일 두 정상의 몫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이날 오후 1시간 동안 판문점에서 최종리허설을 마쳤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등 세세하게 점검했다”며 “회담장 밖에서는 유엔사 군인들도 위험물 탐지 등 마지막 점검에 분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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