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에 따르면 탠디 하청업체 제화공 100여명은 이날 오후 탠디 본사 3층을 점거했다. 제화공들이 공임 인상과 퇴직금 지급·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일손을 놓은 지 23일째 되는 날이다.
제화공들은 지난 4일부터 제작을 거부하고 있다. 일종의 파업이다.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 앞에서 매일 집회를 하며 교섭을 요구했지만 탠디는 대응하지 않았다. 제작거부 초반 한 차례 대화한 것이 전부다.
지부는 “탠디 하청업체 저부(밑창) 제작 담당 제화공들이 신발 한 족을 만들고 받는 공임은 8년째 6천500원이고, 고가 제품은 한 족당 7천원을 받는다”며 “신발 한 족당 공임을 2천원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제화공들이 만든 수제구두는 대개 15만~30만원 안팎으로 팔린다. 노동자들은 “탠디가 2000년 2월 제화공을 일괄 개인사업자로 등록한 뒤 퇴직금이 사라지고 회사가 내던 세금 일부를 떠안게 됐다”며 “탠디는 제화공 노동자 지위를 회복시키고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사측과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점거를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