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5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원청이 일감을 도급 줬다고 안전까지 도급을 준 건 아니다"며 산업재해예방 책임을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안전보건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0대 건설사 CEO와 함께한 '건설업 안전보건 리더회의'에서 "산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고, 올해 들어 50대 건설사 산재 사망사고가 지난해보다 41.7% 급증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50대 건설사에서 일어난 산재 사망사고는 1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2건)보다 5건(41.7%) 늘었다.

김 장관은 "타워크레인 사고를 비롯한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주로 5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 추락·충돌·협착 사고로 사전에 안전조치만 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급이 일반화된 건설현장 산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하청 어느 한쪽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작업 전반을 관리하는 원청이 하청노동자 안전에 최종 책임을 지고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임기 내 절반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경영자들께서 안전관리시스템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는지 직접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건설업 안전보건 리더회의는 50대 건설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건설사고 감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노동부·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자와 안전보건공단, 50대 건설업체 CEO 44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1월 건설사별로 제출한 안전경영 강화 방안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대림건설과 대우건설의 안전경영 실천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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