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1층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아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 온화한 풍경을 조성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남북 정상이 마주 앉는 2층 회담장에는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의 파란 카펫을 깔고, 주변에는 한지 창호문을 설치해 사랑방에서 대화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대변인은 “두 정상이 주요 의제를 다룰 2층 회담장 테이블 폭은 2천18밀리미터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한다”며 “테이블 상판은 사각형이 아니라 둥그런 형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3층 연회장의 경우 무르익은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미술품도 관심을 끈다. 준비위는 기념사진 촬영 배경이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로비 방명록 서명장소 배경에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을 배치했다. 1층 환담장 병풍은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걸었다.
준비위는 2층 회담장 정면에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걸었다. 3층 연회장 주빈석 뒷부분은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으로 연출했다.
한편 이날 남북 실무준비단은 판문점에서 합동리허설을 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양측 실무준비단이 정상회담을 실전처럼 점검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체크했다”며 “북측과 정상회담 당일의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확인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