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입사 6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선욱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간호사연대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과로사OUT 공동대책위원회를 비롯한 17개 노동·보건의료단체가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동대책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며 "고 박선욱 간호사 공동대책위 출범은 오랫동안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고통받았던 간호사 현실을 개선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설 연휴 직후인 올해 2월15일 오전 10시40분께 병원 근처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사망하기 20여분 전 메모를 남겼는데 '업무에 대한 압박감' '의기소침해지고 불안한 증상' '하루 서너 시간의 잠과 매번 거르게 되는 끼니'라는 글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공동대책위는 "경찰측은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고인은 담당환자의 배액관 사고가 생긴 후 사망 전까지 600회 이상 의료소송을 검색하고 휴대전화 메모에 유서를 남기고도 의료소송에 대해 36회를 더 검색했다"며 "모든 과정에서 서울아산병원은 고인의 압박감과 불안감을 덜어 줄 수 있는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공동대책위는 태움(병원내 괴롭힘)을 고질적인 간호인력 부족에 기인한 노동문제로 보고 사회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고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을 업무상재해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일명 박선욱법(병원내 괴롭힘 방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와 서명운동을 한다. 다음달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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