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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6천원 인상도 안 된다니" KTX 타고 모인 샤넬 노동자임금교섭 중 회사 노조탈퇴 종용 의혹 불거져 … "노조파괴에 맞서겠다"
   
▲ 샤넬노조가 지난 14일 오후 부분파업을 하고 서울 일대에서 쟁의행위를 알리는 거리 선전전을 했다. 노조는 월급 6천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연봉 7만원 올려 달라고 지방에서 KTX 타고 올라왔습니다."
"저희 모습 사진 찍어도 돼요. 많이 알려 주세요."

백화점 매장에서 샤넬 화장품을 판매하는 노동자들과 회사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임금교섭에서 기본급 6천원 인상 여부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 노조파괴 문제로 번졌다.

15일 샤넬노조(위원장 김소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0일 회사를 부동노동행위 혐의로 중앙노동위원회에 고소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2018년 임금교섭을 하고 있다. 최근 노조는 기본급 6천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회사가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같은달 30일부터 평상복 근무투쟁을 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매장에 쟁의행위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노조가 쟁의행위 수위를 높이자 회사가 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노조탈퇴서가 집중적으로 접수되기 시작했다. 전체 조합원 320여명 중 25명이 탈퇴했다. 노조 확인 결과 회사는 탈퇴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별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9일에는 탈퇴 비조합원을 모아 임금설명회를 열었다.

김소연 위원장은 "교섭에서는 0.3% 임금인상, 월 6천원도 수용하지 않겠다던 회사가 비조합원들에게는 두 자릿수 인상률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회사가 노조파괴 행위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를 약화시킬 목적으로 탈퇴를 종용하는 것은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 단체교섭을 교란할 의도로 비조합원에게 임금인상을 결정한 것도 불이익취급 부당노동행위로 볼 소지가 크다.

노조는 14일 오후 부분파업을 한 뒤 서울 일대에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거리 선전전·촛불집회를 했다. 서울 명동·신촌·강남 3곳에서 쟁의행위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조합원들은 "쟁의행위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트려 달라"고 호소했다. 샤넬이 입점한 백화점에서 손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같은날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상요구액인 6천원의 수십 배에 달하는 교통비를 감수했다. 이들은 "이제는 월 6천원 인상이 아니라 노조를 지키는 투쟁을 해야겠다"며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조활동을 무력화하고 직원들을 분열시키려는 회사와 싸우겠다"고 입을 모았다.

동종업계 노동자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와 함께 서비스연맹에 가입해 있는 부루벨코리아·로레알코리아·한국시세이도·엘카코리아노조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든 힘을 다해 샤넬의 노조파괴 공작에 대항할 것"이라며 "샤넬노조의 승리를 위해 공동대응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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