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가 매섭다.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3월 기준 실업률은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5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10.6%) 증가했다. 실업률은 4.5%로 0.4%포인트 높아졌다. 2001년 3월(5.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5~29세 청년실업은 심각했다. 청년실업자는 50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천명(3.6%)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한 11.6%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처럼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까지 합한 실질 청년실업률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8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천명(0.1%) 늘었다. 취업을 위해 학원·기관에서 수강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은 69만6천명이었다. 1년 전보다 1만2천명(1.8%) 늘어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47만5천명으로 9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는 게걸음을 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2천명(0.4%) 증가한 2천655만5천명이었다. 취업자 증가는 2월(10만4천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에 그쳤다.

업종별 취업자는 제조업(1만5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8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천명), 건설업(4만4천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4만4천명)에서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2만명 감소), 도매 및 소매업(9만6천명 감소), 교육서비스업(7만7천명 감소), 부동산업(3만명 감소)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자영업자는 56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천명(0.7%) 감소했다. 고용률은 60.2%로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고용한파는 정부도 예견한 결과다. 정부는 이달 초 청년일자리·지역 대책을 담은 3조9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기획재정부는 "청년고용 부진, 구조조정 위험에 대비해 청년일자리 대책과 추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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