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하늘색 우산 아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경제위기·사상 최대 실업난·N포 세대라는 이름으로 내리는 비를 함께 피해 보자는 의미였다. 한국노총이 연애와 결혼은 물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함께 대안을 찾고 세상을 바꾸자"며 하늘색 우산을 선물했다. 청년들과 한국노총은 일자리를 넘어 문화와 복지·주거 등 청년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활동을 함께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청년연대회의 출범식 현장에서다.

김주영 위원장 “청년들의 동반자 되겠다”

한국노총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청년연대회의’ 출범식을 열었다. 9개 청년단체와 한국노총이 참여하는 청년연대회의는 이 시대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공유하고 의제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시키는 활동을 한다. 청년연대회의에는 청년소사이어티·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양천상상마당·청년답게포럼·서울대학생유권자센터·청년정치크루·12시 반(청년스타트업)·㈔한국청년유권자연맹·중랑청년포럼이 이름을 올렸다.

김주영 위원장이 청년들에게 한국노총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2천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자주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책연대협약을 맺고 노동시간단축과 노동기본권 보장, 최저임금 1만원 실현 등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 중요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힘없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노조”라며 “청년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한국노총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하늘색 우산을 선물했다.

“1천500만명 청년기본권 보장 교두보 역할”

한국노총 청년조직화 사업의 일환인 청년연대회의는 청년의제 개발과 청년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활동에 주력한다.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청년 노동인식 개선활동을 하고, 청년정책 인식조사를 병행한다.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과 각 정당 청년정책 담당자를 모아 청년정책 법·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한다. 청년일자리와 참정권·복지를 비롯한 청년 현안 토론회와 간담회를 추진한다.

장민수 서울대학생유권자센터 대표는 “청년고용정책이나 노동정책을 만들 때 당사자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연대회의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담긴 청년정책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수훈 청년소사이어티 부대표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는 주거·인권·결혼·육아 등 다양하지만 청년정책은 고용문제로만 귀결되고 있다”며 “한국노총 청년조합원들은 다양한 청년문제를 겪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청년조합원들과 다양한 문제를 고민하는 자리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청년연대회의는 이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청년기본권 보장과 각종 청년정책의제 개발을 위한 연대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고용·일자리·문화·주거·복지 등 청년 관련 이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적 논의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호협력 증진과 신뢰기반 구축을 통해 1천500만 청년들이 기본권을 보장받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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