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으로 환자가 급감한 이대 목동병원이 이달 직원 급여의 80%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경영악화 책임을 직원들한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27일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지부장 허창범)에 따르면 의료원측이 3월 급여일인 지난 23일 유동성 어려움을 이유로 일반 직원들에게 급여의 80%만 지급했다. 의료원은 나머지 20%는 현금이 확보되는 대로 10일 안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임금 미지급에 직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허창범 지부장은 "의료원측이 급여 하루 전날 이런 사실을 노조에 통보했다"며 "직원들이 경영진이 사전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이 발생한 뒤 이화의료원을 찾는 환자가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 타격을 받은 의료원측은 보직자들에게서 "2년치 보직수당을 병원 발전 기부금 형태로 반납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고, 의사는 성과급의 33%만 지급하는 등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허창범 지부장은 "사전에 직원들과 경영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경영진이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병원 경영의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노조와 대화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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