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성폭력 사건이 적발됐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동부 업무보고가 진행된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폴리텍대 성폭력 사건을 공개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6건의 성희롱·성추행·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올해 1월 한 남성직원은 회식 뒤 술에 취한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가 이달 파면됐다.

나머지 5건은 교수들이 저지른 성희롱과 성추행이다. 폴리텍 Ⅵ대학 캠퍼스 교수는 2016년 회식 뒤 여성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가 파면됐다. Ⅶ대학 캠퍼스 교수는 연구실에서 여성을 끌어안아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특성화대학 캠퍼스 교수는 2014년 성희롱으로 견책처분을 받았는데, 지난해 여학생에게 또다시 성희롱을 했다.

임이자 의원은 “일반직원과 달리 교수들에 대한 징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행 이사장은 “일반직을 제외한 교원들을 징계하려면 사립학교법에 따라 이사회를 거친 뒤에야 징계위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징계를 확정하고 성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노동부와 산하기관에서 성폭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노동부와 산하기관 실태조사를 결정한 후 노사발전재단에서는 내부 제보로 1건, 실태조사로 3건의 성폭력 사건이 확인돼 2명이 해임되고 1명이 정직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울서부지청 근로감독관들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사실을 폭로했던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아직도 문제의 감독관이 직장내 성희롱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최근에는 전남지방노동위원장이 성폭력 문제제기를 했다가 해고된 여성노동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2차 가해를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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