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삼수 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은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 회생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최근 산업은행은 3월30일까지 자구안 제출과 노조의 해외매각 동의가 없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회는 해외에 매각되면 고용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기술먹튀·공장폐쇄가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이날 1시간30분 대화에서도 이동걸 회장은 해외매각을 수용하라고 지회에 요구했다. 지회 관계자는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만남에서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의견차이도 확인했다"며 "해외매각에 대해서는 현저한 입장차이를 다시 확인했고 산업은행 입장과 노조 입장을 서로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오늘은 특별한 결론이 날 상황이 아니었고, 적대적인 감정을 갖지 않고 대화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긴밀한 대화를 하기로 약속했고 주말까지 노조 요청이 있으면 한두 번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산업은행의 해외매각 추진 의사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예정된 부분파업·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0일부터 23일까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은 8시간 부분파업을 한다. 24일에는 두 공장 모두 전면파업을 하고, 같은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연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2010년부터 5년간 상여금·임금 삭감과 반납 등의 노력을 한 끝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며 "채권단 관리하에서 경영위기가 발생했는데 또다시 그 책임을 노동자들이 져야 한다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