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로 주저앉았다. 2월 한파와 폭설 같은 기상악화로 건설업이나 농림어업부문에서 고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나아졌지만 착시효과로 보인다.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날짜가 2월 말로 연기되면서 응시인원이 실업률 지표에 포함되지 않아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08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천명(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가 1만명 감소했던 2010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9월 31만4천명을 기록한 뒤 10월부터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올해 1월 30만명대(33만4천명)를 회복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도·소매업(-9만2천명)과 교육서비스업(-5만4천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3만1천명), 숙박음식업(-2만2천명)에서 감소 폭이 컸다. 서남대·한중대·대구외대 폐교 등 대학 구조조정으로 교육서비스업 고용도 줄었다. 한파·폭설 같은 기상악화 영향로 날씨에 민감한 건설·농림어업부문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지엠 사태 같은 구조조정 영향으로 회복세가 미미하다. 456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업자수는 1년 전보다 7만6천명 감소한 126만5천명이다. 전체 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포인트 하락한 9.8%로 집계됐다.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날짜가 2월 초에서 2월 말로 변경되면서 응시인원 20만여명이 실업률 지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들이 채용원서를 내면 실업자에 포함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달 20~23일 국가직 9급 공채 원서접수 결과 20만2천978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3월 청년실업률에 잡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청년고용은 다소 개선됐으나 3월 기업·공공부문 채용 시즌 등으로 청년실업률 상승이 우려된다"며 "일자리안정자금을 비롯한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예산·세제·금융·제도개선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실효성 있는 청년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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