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벽에 공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태운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통근버스가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통근버스 운전노동자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는 잇따르고 있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벽 6시30분께 전남 곡성 금호타이어 공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태운 통근버스가 앞에 정차해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통근버스에 타고 있던 노동자 20여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관계자는 "운전기사가 전방주시에 집중하지 못한 상황에서 앞차와 부딪쳤다"며 "졸음운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4조3교대제 근무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새벽과 야간에도 통근버스가 운행된다.

광주전남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회사는 졸음운전이 아니라고 하지만 새벽·야간 운전에 따른 과로로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라며 "통근버스 운전기사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까지 기업 통근버스 운전기사는 회사 정규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효율성과 비용절감 명목으로 모두 외주화됐다. 외주화되는 사이 운전기사들은 건강관리 사각지대로 내몰렸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운수사업자는 1명 이상의 보건관리자를 둬야 하는데, 대부분 버스업체가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이다.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회사 통근버스 노동자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근로환경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업체를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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