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으로 확산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9일 전국 유권자 2천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보다 0.7%포인트 내린 65.8%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의혹이 터져 나온 직후인 5~7일 65.6%를 기록했다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미국출국 소식이 전해진 8일에는 67.3%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안희정 전 지사를 포함해 정봉주 전 의원·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 관한 부정적 보도가 이어진 9일 다시 66.1%로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안희정 전 지사를 비롯한 여권 인사의 성폭행·성추행 의혹이 확산하면서 3·5 남북합의와 북미 정상회담 합의 등 대북특사단의 안보·외교적 성과를 가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가 같은 기간 구글 트렌드 검색어를 분석해 보니 ‘안희정’ 빈도가 ‘문재인+김정은+트럼프’를 합친 빈도보다 최고 9배까지 많았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여권 인사 성폭행·성추행 의혹으로 전주보다 1.9%포인트 하락한 48.1%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을 성추문당으로 몰아붙이며 공격했던 자유한국당도 0.5%포인트 떨어진 19.2%에 그쳐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다.<그래프 참조>

반면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면서 1.6%포인트 상승한 8.4%, 정의당은 0.7%포인트 오른 5.2%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호남·TK·20대에서 지지층이 이탈해 0.4%포인트 내려간 2.6%를 보였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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