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노동자들이 김정태 회장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보름 앞두고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ISS)에 "3연임에 반대해 달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7일 "국민연금공단과 ISS에 김 회장 선임 안건에 반대해 달라는 내용과 3연임에 비판적인 전망을 해 달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주주제안서에서 "김 회장이 최순실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특혜승진을 지시해 형사처벌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제재할 경우 회장직 공석과 경영상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지부 관계자는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하나금융지주와 자회사가 감당해야 하는 금융당국과의 갈등, 유죄 판결에 따른 회장직 공석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인 공단과 주주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가진 ISS가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주주제안서를 냈다"고 말했다.

공단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9.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74%가량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ISS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의견을 내놓는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참고한다.

지부는 이날부터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리는 23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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