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가 증권회사들과의 2017년 통일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1일 노조는 "교보증권 등 증권업종 5개 회사를 상대로 지난달 28일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 등 7개 회사와 2001년부터 통일임단협을 체결했다.

지난해 통일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5% 인상과 신입사원 임금 복원, 구조조정 진행시 노조 합의를 비롯한 13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지난해 9월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9차례 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 노조가 임금인상안을 3%로 낮췄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교섭에서 노조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한국투자증권, 노조가 임금교섭권을 지부에 위임한 SK증권을 뺀 5곳을 대상으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회사들이 사상 최고치 실적을 경신해 임원들에게 막대한 성과급을 챙겨 줬음에도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임금요구안을 대폭 양보한 노조의 제시안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쟁의행위를 준비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5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천322억원이다. 2016년 2조1천338억원에서 79.6%(1조6천984억원)나 증가했다. 2007년(4조4천299억원) 이후 최대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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