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예고에 맞서 노조가 참여하는 경영실사와 노정 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을 통해 한국지엠 부품사 등 관련된 모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 내내 줄기차게 겨울비가 내렸다. 군산공장에서 상경한 한국지엠 원·하청 노동자들을 포함해 2천여명이 참가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 자리는 총고용 보장을 뛰어넘어 한국지엠 정규직과 비정규직, 시민이 상식이 통하는 나라와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대회”며 “우리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단단하게 뭉쳐 있느냐가 한국지엠 정상화 투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지엠 경영실사가 형식에 그치지 않으려면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원칙적이고 방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넘어 한국지엠의 근본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임한택)와 회사는 이날 오전 3차 임금·단체협상을 했다. 지부는 지난 15년간 7조2천억원이 지출된 연구개발비 사용내역과 본사 파견임원 복지실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거부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가족들과 덕담을 나눌 설 연휴 전날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노란봉투(사직원)를 보냈다”며 “경영 실패에 책임이 있는 임원은 무엇을 잘했기에 어느 하나 물러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 지부장은 “정부는 한국지엠 경영진에 면죄부와 짜맞추기 지원을 주지 말고, 노조·회사·정부가 머리를 맞대는 3주체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산공장 비정규 노동자 200여명은 이날을 전후해 문자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김재홍 지부 군산지회장은 “비정규직이 정규직 일자리의 방패막이가 될 수는 없다”며 “모든 노동자들이 총고용 보장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완규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은 “2015년 군산공장 비정규직 1천명 해고가 결국 정규직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손을 잡고 생존권을 지켜 내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청와대로 향했다. 노조는 청와대에 노정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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