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연맹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지방선거에 조합원 25명이 민중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서비스연맹
에어컨 설치 노동자·마트 노동자·요양서비스 노동자·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비스연맹(위원장 강규혁)과 민중당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항쟁 이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현재 연맹 조합원 25명이 서울·경기·울산·광주·부산·경남 등 전국 9곳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출마자들은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겪은 재벌갑질,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려는 사용자들의 행태, 일하다 다쳐도 호소할 수 없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트에서 15년째 일하는 손상희씨는 울산 남구 기초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마트업계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최저임금을 전전하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다"며 "재벌만 살고 노동자는 희망을 꿈꿀 수 없는 현실을 확 바꾸고 싶은 바람을 담아 선거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요양서비스 노동자 한지희씨는 "가사도우미 대우를 당하기도 하고, 성추행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해도 묵묵히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 우리에게 보건복지부는 올해 최저임금이 올랐다며 그동안 주던 처우개선비 10만원을 없앴다"며 "국가가 노인복지와 돌봄을 책임지지 않겠다면 요양보호사 노동자들이 직접정치로 현실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 시의원에 출마한다.

강규혁 위원장은 "촛불혁명 후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석방되고 정부 노동공약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변화의 바람을 더욱 크게 일으키고 직접정치로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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