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임을 향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조 30년, 보건의료 산별노조 20년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쉼 없이 달려와 오늘 이 자리에 섭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보건의료노조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 자리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온 노조 활동가 250명으로 가득 찼다. 보건의료노조는 1998년 산별노조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민주노조 중 첫 산별노조다. 지난 20년간 의료공공성을 높이는 활동을 하며 공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순자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노조는 지난 20년간 의료민영화·영리화를 저지하고 의료 공공성을 강화해 왔다”며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성남시의료원 설립투쟁·침례병원의 공공화 투쟁·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그 예”라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노조는 한국 민주노조 중 최초의 산별노조 건설이라는 자랑스런 역사만큼이나 제 할 일을 뚝심 있게 전개하며 산별노조로 노동운동의 모범이 돼 왔다”며 “노동존중 사회라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결의로 보건의료노조 100년의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은 “노조는 어엿한 산별노조로 성장해 우리 사회에 ‘돈보다 생명을’ 이라는 가치와 비전을 보여 주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구속을 당하기도 했고 심지어 동지를 떠나보내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앞으로도 산별노조답게 차이를 줄이고 차별에 항의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해 달라”고 힘을 보탰다.

한편 노조는 이날부터 27일까지 국내토론회·국제세미나를 열고 28일에는 정기대의원대회를 한다. 노조는 이날 <돈보다 생명을! 보건의료노조 20년 20대 사건의 기록>(매일노동뉴스·박미경 씀)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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