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미타결로 파업 직전까지 갔던 국면에서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았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가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퇴진투쟁을 계속할 방침이어서 노사갈등 해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부는 "노사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2017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된 뒤 다른 시중은행들이 단체교섭을 타결한 것과 달리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부는 지난달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며 파업 수순을 밟았다. 중앙노동위 1차 조정시한인 이달 6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양측은 13일까지 추가 조정을 했다.

지부는 21일 하루 동안 조합원을 상대로 조정안 찬반투표를 했다. 같은날 저녁 7시 기준 투표율은 89.1%로 집계됐다. 노사는 찬성 93.8%, 반대 6.2%로 조합원 동의를 확인한 뒤 체결식을 열었다.

이번 임단협 결과에 따라 국민은행 일반직(정규직) 임금은 2.65%, 무기계약직을 비롯한 저임금직군은 4.0% 인상된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임금격차를 줄여 나가는 조치다. 임금피크 지급률은 현행 5년간 250%였던 것에서 265%로 확대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번 합의가 노사관계 회복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부당노동행위와 친인척 채용비리 발생에 따른 윤종규 회장 퇴진투쟁은 노사 교섭과 별개의 문제이므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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