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대형 조선소가 있는 지역들의 지난해 하반기 고용지표가 바닥을 기고 있다. 경남 거제·통영시, 전북 군산시 얘기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타격을 입은 군산시는 5월 한국지엠 공장까지 문을 닫을 경우 고용사정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거제시 실업률은 6.6%로 전국 154개 시·군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해 상반기 조사에서는 2.9%였는데 반년 만에 실업률이 두 배 이상 뛰었다. 거제시 다음으로 실업률이 높은 곳은 통영시(5.8%)다. 통영 또한 상반기(3.7%)보다 두 배 가까이 실업률이 올랐다.

고용률로 보면 시 지역 중 전북 익산시(52.1%)와 전북 군산시(52.6%)가 낮은 축에 포함됐다. 익산시와 군산시는 불과 반년 만에 각각 55.4%, 56%에서 3.3%포인트, 3.4%포인트씩 고용률이 떨어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조선업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과 사업장 폐쇄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고용률이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시(69.9%), 충남 당진시(68.3%), 제주 제주시(66.2%)다. 군 지역은 경북 울릉군(82.8%)과 전남 신안군(79.1%), 전북 장수군(74.1%)에서 고용률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군이 시보다 고용률이 높은 이유는 군의 농림어업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서 고령층과 여성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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