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도 금융권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되고 은행 채용비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금융노조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조 산하 33개 지부는 19일 공동성명을 내고 "무능력하고 독선적인 인물이 조직의 장으로 선임되고 낙하산 인사라는 구태가 재현되는 것은 촛불혁명으로 구현하려 했던 사회가 아니다"며 "적폐세력을 확실히 청산하기 위해 전 노조 차원에서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문재인 정부 이후 성과연봉제가 폐기되고 금융권 산별교섭이 재개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서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금융위원장에 앉히려다 철회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출신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을 임명하고, 은행 근무경험이 없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을 인선하면서 우려가 깊어졌다.

한국감정원·금융결제원·예탁결제원 임원 인사과정에서는 낙하산 잡음이 일었다. 노조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재선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3연임 과정에서 정부는 관치 프레임을 피하기 위해 감시·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최근 채용비리로 온 국민이 은행권을 지탄하는데도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노조 KB국민은행지부와 KEB하나은행지부는 채용비리 문제와 관련해 책임자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로 노사갈등을 겪는 지부도 적지 않다. 노조는 "적폐 중 적폐이자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취업비리 주범들은 공개사과하고 현직에서 사임하라"며 "정부는 직장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노동이사제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