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시작된다.

18일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선체직립 작업 수행업체로 선정된 현대삼호중공업은 21일 대형구조물 운송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세월호를 부두 안벽쪽으로 이동시킨다. 모듈트랜스포터는 조선소에서 대형 블록을 운반할 때 쓰는 특수운송장비다. 지난해 세월호 육상거치에 쓰였다.

세월호를 세우는 작업은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부두 안쪽 육상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를 바닷가 근처(부두 안벽)로 이동시킨 뒤 바다에 떠 있는 해상크레인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세우는 작업을 이어 간다. 21일 작업은 해상크레인이 선체를 들고 내리기 쉽도록 세월호 위치를 바닷가 근처로 이동시키는 공정이다. 세월호 밑바닥(선저)이 바다쪽을 향하도록 선체를 돌린 뒤 바다 근처 60미터 위치로 옮긴다.

이동이 끝나면 26일부터 세월호 선체를 보강하는 구조물을 제작하고 4월10일까지 세월호에 수직 빔을 설치한다. 현재 세월호는 왼쪽 부분이 바닥과 맞닿은 채 누워 있다. 맞닿은 부분을 리프팅 빔이 떠받치고 있다. 여기에 선저부분을 받칠 수 있도록 빔을 용접해 'ㄴ'자 형태로 연결한다.

해양크레인으로 세월호를 고정하고 있는 빔에 힘을 가해 선체를 세우는 작업은 5월31일 시작한다. 세월호선체조사위는 해당 작업이 1주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가 바로 서면 그동안 진입이 불가능해 수색하지 못한 선내구역 펄 제거작업을 한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정말조사를 병행한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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