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회원국 평균 실업률 보다 낮았지만 금융위기 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2014년부터 실업률 증가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18일 OECD는 지난해 33개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이 5.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5.63%)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2007년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와 이에 따른 은행대출(모기지론) 부실로 불거졌다. 이듬해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이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연쇄적인 위기를 불러왔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께 8.34%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기조로 돌아섰다. 독일은 2007년 8.54%에서 지난해 3.77%로 크게 개선됐다. 일본도 같은 기간 3.84%에서 2.81%로 좋아졌다. 금융위기를 불러온 당사국 미국도 2007년 4.62%에서 지난해 4.35%로 개선됐다. 미국 실업률은 2009년 9.27%, 2010년 9.62%까지 치솟았는데 7년째 회복세를 이어 왔다.

우리나라는 실업률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실업률은 3.72%로 2007년(3.25%)보다 악화했다. 2010년 3.73%로 올라갔다가 2013년 3.13%까지 회복했다. 그런데 이를 기점으로 2014년 3.54%, 2015년 3.64%, 2016년 3.71%로 계속 나빠지고 있다. 독일·일본·미국이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고용상황이 회복된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OECD에 따르면 2016년보다 2017년 실업률이 나빠진 나라는 한국과 칠레뿐이다.

우리나라는 청년(15~24세) 실업률 추이도 좋지 않다. OECD 회원국 평균 청년실업률은 2012년 16.3%에서 지난해 12.0%로 매년 감소했다. 우리는 같은 기간 9.0%에서 10.3%로 올랐다. 다만 2015년 10.5%, 2016년 10.7%에서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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