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지회장 이상목)가 회사와 대주주 대만 이잉크사에 맞선 3년에 걸친 복직투쟁을 마무리한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회는 21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 마련된 농성장 앞에서 정리집회를 열고 공식활동을 마친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지회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민사소송에 대한 조정절차를 진행했다. 지회의 복직요구를 회사가 끝내 거부하면서 재판부는 조정권고문을 내놓았다.

하이디스는 2015년 1월 전년에 1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도 노동자 33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이 사건으로 외국기업 기술유출과 먹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지회 복직투쟁은 1천일을 훌쩍 넘겼다. 아쉽게도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회는 법원의 조정권고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정권고문은 회사가 노동자에게 복직에 상응하는 금전적인 보상을 하고, 양측이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회는 “법원이 회사에 과거 조합원들이 해고당하지 않고 일정 기간 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해 금전으로 보상하라고 권고했고 노사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권고문에 구체적인 권고 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마라고 명시돼 있어 세부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홍일 지회 사무장은 “자본의 거대한 장벽에 복직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며 “정리집회 후 지회가 해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러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활동을 이어 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목 지회장은 “지금까지 하이디스 투쟁을 지지해 주고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바쁘시겠지만 마지막 집회에 참여해 지회 조합원들의 앞날에 힘을 실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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