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해고자 98명의 원직복직에 합의했다.

8일 노동계에 따르면 코레일(사장 오영식)과 철도노조(위원장 강철)는 이날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대표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강철 위원장은 “철도 민영화를 막고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릅쓴 조합원의 명예회복과 해고 조합원의 복직을 촉구한다”며 “각종 제도를 원만히 개선해 근무 중 사망하는 조합원이 없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코레일은 노조의 해고자 복직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해고자 전원을 조속히 원직에 복직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노조가 복직을 요구한 해고자는 98명이다. 주로 정부 철도정책 변경이나 민영화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징계해고된 조합원들이다.

노사는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철도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것에도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지난 정부의 철도 민영화 정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노사는 △철도산업 청년일자리 창출 △시민 안전대책 및 조합원 근무 여건 개선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에 합의했다. 이로써 15년간 이어진 노사관계 난맥상 중 하나인 해고자 문제가 오영식 사장 취임 이틀 만에 풀렸다.

오영식 사장은 지난 6일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노조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마련한 천막농성장을 찾아 조속한 문제해결을 약속했다. 오영식 사장은 “해직자 문제는 노사관계와 철도발전에 단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원만한 노사관계 복원은 국민의 명령이자 요구”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노사 양측 중앙에는 화사하게 핀 철쭉이 자리했고, 양측의 인사 시간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며 "노조는 신임 사장의 취임을 축하했고, 공사는 장기간 농성 중인 해고 조합원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는 등 간담회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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