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취임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파격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년간 날을 세웠던 철도 노사관계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7일 철도노조(위원장 강철)에 따르면 코레일 노사는 8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노사 상견례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해고자 복직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영식 사장은 지난 6일 오전 취임식을 마치고 노조의 해고자 복직 요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오 사장은 해고자들에게 “취임 첫날 찾아뵌 것은 전시용이 아니니 진정성을 믿어 달라”며 “(해고자 문제를 해결해) 천막을 치워야 코레일이 미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구조조정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해고돼 아직까지 복직하지 못한 조합원은 98명이다. 노조는 지난해 9월12일 대전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해고자 복직 요구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날로 149일째를 맞았다. 노조 관계자는 “8일 상견례 자리에서 해고자 복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철도 민영화와 외주화를 주도해 노조가 퇴진을 요구했던 경영진의 인사조치도 발 빠르게 이뤄졌다. 코레일은 지난 6일 경영기획본부장·기획조정실장·인재경영실장과 비서실장을 보직해임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강철 위원장은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선결과제는 해고자 복직과 철도 민영화·수서고속철도(SR) 분할을 추진한 핵심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오영식 사장이 임기 첫 시작으로 문제 인사를 문책하고 해고자 복직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훼손된 철도 공공성 회복과 SR 통합 등 노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과거 안전을 팽개치고 인력감축·외주화에 치중하며 이윤 남기기에만 골몰하던 적폐를 청산하고 안전과 공공성을 우선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사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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