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전교조가 6일 “교사 10명 중 7명이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를 찬성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총이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와 정반대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한 교사 의견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사 2천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가입단체가 없는 교사 49.5%, 전교조 조합원 22.5%, 한국교총 소속 교사 23%, 기타단체 소속 교사 5%가 참여했다. 전교조는 “전체 교사 의견이 고르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1%포인트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육경력이 15년 이상인 경우 교장자격증 없이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교육부는 이날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이 5일로 만료됨에 따라 그동안 취합된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교사의 70.4%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의견에 찬성했다. 이 중 59.5%는 일반학교까지 확대하자고 응답했다. 나머지 11.1%는 교육부 개정안대로 자율학교에 한해 실시하되 15% 제한비율을 폐지하자고 답했다.

반면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반대하는 교사는 26.1%에 그쳤다. 지금처럼 자율학교 15% 제한비율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10.9%, 내부형 교장공모제 폐지 의견은 15.2%였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하자는 교사 비율이 현행 유지나 내부형 공모제를 폐지하자는 교사 비율보다 2.7배 높은 셈이다.

교총 소속 교원들의 경우 49.7%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찬성했다. 현행 유지나 폐지의견은 47.7%였다. 전교조는 “교총이 지난달 교원의 81.1%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교총의 설문조사 방식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총이 회원 위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마치 모든 교사의 의견인 양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