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종과 조선업종의 일자리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업종 고용은 1년 전보다 6.5%(7천명)늘어나는 반면, 조선업종에서는 2만9천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1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분석해 발표했다. 기계·전자·조선·반도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보험업 등 10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다.

고용 증가세를 보이는 업종은 반도체·기계·전자 분야다. 반도체업종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천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서 시설투자를 확대하면서다.

기계업종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미국과 중국에서 기계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고용이 1.9%(1만4천명)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이나 중국의 자국산 설비대체 확대 같은 요인이 복병이다. 전자업종에서는 반도체 관련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1만2천명(1.7%)분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조선업종 고용 사정은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암울하다. 조선업 시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건조량도 평년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8%(2만9천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규모 중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고용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료 관련직, 건설 관련직, 전기·전자 관련직, 경영·회계·사무 관련직 등에서 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섬유업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일자리가 2.6%(5천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제품 생산이 줄어들고 중국·미국에서 자체 생산을 확대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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