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가 2017년 임금·단체협상을 8개월여 만에 마무리했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지부장 강상호)와 기아차는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광명 기아차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조인식을 갖고 2017년 임금·단체교섭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부는 18일 임금·단체교섭 의견일치안(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했다. 전체 유권자 2만8천803명 중 2만6천760명(투표율 92.9%)이 참여했는데, 이 중 1만7천809명(66.6%)이 찬성해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투표에 앞서 지부와 기아차는 기본급을 5만8천원 인상하고, 성과격려금 300%와 3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40만원 포함)을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별도 합의서를 통해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과 관련한 임금제도 개선방안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련하고, 사내하도급과 관련해 기존 합의안에 기반을 둔 특별채용 절차를 조속한 시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2016년 10월 사내하청업체 직원 1천여명을 특별채용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부와 기아차는 사내하도급 인원의 추가 채용과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 TFT를 구성해 올해 3월까지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상호 지부장은 “2018~2019년 임단투에서 아직 미완성인 기아차만의 자율교섭 문화를 확립해 기아차 노동자의 자존심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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