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민의당 통합반대파가 다음달 6일 개혁신당(가칭)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개혁신당에는 국민의당 현역의원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깃발을 높이 들고 민생·평화·민주·개혁의 한길로 가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창당추진위는 “평화·민주·개혁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모아 28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 것”이라며 “다음달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보수대야합 합당을 총력 저지하고, 그럼에도 합당을 강행한다면 6일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을 막지 못하면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추진위는 “중앙당과 시·도 당 지역위원회를 결성하면 당 조직을 선거지원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겠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천정배·정동영·조배숙 의원 등 18명이다. 28일 창준위 발기인대회까지 조배숙 의원이 추진위 대표를 맡는다. 비례대표인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국민의당 탈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유승민 대표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반대파가 분당을 공식화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를 하려 한다”며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당 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더불어민주당 2중대를 하자는 것”이라며 “반대파 중에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호남을 고립시키려는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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