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조합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발생지역 축협조합장들의 집단 외유에 대해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정남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농장주들의 피해발생 우려가 높던 시기에 해당지역 축협조합장들이 단체로 외유성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노동계가 농협중앙회에 특별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협동조합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AI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해외여행을 간 축협조합장들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남·전북과 경기 포천 일대를 중심으로 AI가 발생해 종오리·육용오리·산란계가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지난 3일 경기도 포천에서 산란계 19만8천5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에서도 AI 발생이 확인됐다.

노조에 따르면 AI 발생지역인 포천축협 조합장과 양평축협 조합장 등 8명의 축협조합장들이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 외유를 다녀왔다. 축협 출신 김필선 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AI로 양계농가가 초토화되고 가금산업이 위축되던 때 외유를 나간 축협조합장들은 어떤 변명에도 큰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정부와 농협은 AI 발생에도 안하무인 여행을 다녀온 조합장들을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외유를 다녀온 축협조합장들이 안양축협 연합사료에 공동출자한 조합 소속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안양축협이 공동출자를 한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대가성 외유를 기획하고 추진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농협중앙회는 8명을 특별감사하고 안양축협에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