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비앤지스틸지회
특수강 생산업체 현대비앤지스틸이 반복되는 안전사고에도 크레인 외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비앤지스틸지회는 17일 “하청 노동자들의 죽음을 부를 크레인 외주화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에는 총 12대의 천장크레인이 있다. 정규직 8명과 하청업체 노동자 18명이 4조3교대로 크레인 관련 작업을 한다. 그런데 회사는 지회와 지난해 임금교섭을 하던 중 정년이 도래한 정규직 크레인 운전를 하청업체 노동자로 대체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회는 “정규직 크레인 업무 외주화는 정년퇴직자가 발생하기 6개월 이전에 신규채용을 하기로 한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과거 노사가 수차례 ‘외주화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는데 현실에선 약속이 무시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회는 외주화가 확산할 경우 안전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에서는 지난해에만 5건의 크레인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회는 △크레인 외주화 중단 △보수·안전 점검 강화 △노후장비 교체를 요구했다. 이상신 지회 노동안전보건부장은 “보수업체 직원 2명과 원청 1명이 전체 크레인을 점검하고 있어 제대로 점검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75년에 제작된 크레인이 아직도 운행되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예방 차원에서 외주화를 중단해 중대재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18일 지역 노동·시민단체와 함께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장 현장점검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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