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에 노동운동가 출신 박병규(54·사진) 광주시 일자리정책특보가 내정됐다.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 협치로 '광주형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윤장현 시장은 10일 박병규 내정자를 경제부시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장 출신으로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을 지내면서 광주형 일자리 창출 사업을 주도했다.

경제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전략산업·국책사업 유치·일자리·혁신도시와 관련한 정책·기획 계획을 수립한다. 광주시의회·국회·언론·사회단체와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정무적 업무도 수행한다. 임기는 2년이고 5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박병규 내정자가 유력한 경제부시장 후보로 거론되자 광주시와 시의회에서 반대여론이 일었다. 5급 공무원인 일자리정책특보가 1급 공무원인 경제부시장에 임명되는 파격인 데다, 노동계 출신이라는 반발도 작용했다.

그럼에도 윤장현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노동계 협치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통합추진단장과 일자리정책특보를 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주력한 박병규 특보를 적임자로 봤다.

윤 시장은 지난 5일 박 특보를 경제부시장으로 내정하면서 성명을 내고 “30여년간 노동현장에 몸담으면서 노조위원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사람을 행정 안으로 들이는 것은 가히 혁명적 일이고,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단 하나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서”라며 “노동계와의 협치로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광주를 반드시 만들어 내는 일에 박병규 내정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윤장현 시장은 이달 2일 시무식에 양대 노총 간부 100여명을 초청했다. 4일 간부회의에서는 “올해는 노동계 협치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를 완성시키는 것이 시정의 핵심이자 광주가 살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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