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습니다.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를 방문해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한 뒤 관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6월 항쟁과 그 앞서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란 말이었다”며 “지난겨울 촛불집회에 참석할 때도 그런 말을 들으신 분들이 많을 것이고,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달라지는 게 있냐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실제 한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으며 항쟁 한 번 했다고 세상이 확 달라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가 영화 <택시운전사>로 봤던 그 세상을 6월 항쟁으로 끝을 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 이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 여한으로 남게 된 6월 항쟁을 완성시켜 준 것이 촛불항쟁”이라며 “이렇게 역사는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 오는 것이며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영화 등장인물인) 연희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 박종철 열사 형 박종부씨·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씨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영화관람 후 식당으로 이동해 블랙리스트 관련 예술인들과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겪으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실을 규명해서 책임자들이 책임지게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