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드라마 제작 현장도 일터입니다.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드라마 <화유기> 촬영장에서 발생한 스태프 추락사고 발생 이면에는 안전불감증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에 모든 드라마 현장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화유기> 촬영장 사고와 관련해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화유기 추락사고 피해자 동료와 tvN 드라마 <혼술남녀>를 촬영하다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 유족 등이 참석했다.

이날 노조는 현장조사 결과 <화유기> 세트장이 여전히 위험한 상태였고, 현장 책임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추락 사고와 함께 무너져 내린 세트장 천장을 보수했음에도 곳곳에서 천장을 지탱하는 목재와 합판 사이가 벌어져 있었다”며 “세트장은 낙상사고나 화재로부터 매우 취약한 구조로 언제든 스태프나 배우들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노동자나 방송노동자나 모두 같은 노동자”라며 “방송 제작현장이라고 해서 노동법의 예외 지대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에 △모든 드라마 제작현장에 대한 집중 근로감독 실시 △책임자 처벌 △안전사고 발생한 제작사, 규제기관이 재허가·재승인 심사에 반영 △정기근로감독 통해 현장 개선 여부 장기간 점검 △근로시간 특례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CJ E&M에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지원·보상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이행을 요구했다.

지난달 23일 <화유기> 미술팀 한 스태프는 3미터 높이 천장에 샹들리에를 설치하려다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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