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판문점 연락채널이 3일 재개통됐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 전면중단에 따라 끊긴 지 1년11개월 만에 복원된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50분까지 20분간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먼저 연락해서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오후 3시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가동하겠다고 사전 예고했다.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통일부가 지난 2일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하자”며 “이를 위해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화답하자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이란 후속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정부와 청와대는 환영했다. 통일부는 “우리측 판문점 연락채널 정상화 제안에 북측이 호응한 데 환영한다”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당국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은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여야 평가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정부가 남북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반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이 남북대화 재개의 전환점이 돼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갑작스런 대화 제의로 평화의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대화 제의에 감격해 남북대화에 집착하다 위중한 국가안보 위기를 망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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