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일반노조
동국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학교에 충원을 요구했다. 동국대는 퇴직한 자리를 비워 두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이고 있다.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분회장 오종익)는 2일 정오께 서울시 중구 동국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동국대가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청소용역 노동자 8명 자리에 충원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동국대 청소용역 노동자를 비롯해 80여명이 모였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2013년 말 21명이 정년퇴직했지만 충원을 하지 않았다. 2013년 말 107명이던 청소노동자가 2014년 86명으로 줄었다. 이듬해 임금 동결을 조건으로 퇴직한 인원만큼 충원했지만 추가 신규채용은 없었다. 그런데 대학쪽이 올해 또다시 지난해 퇴직자 8명 자리를 충원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달이 났다. 현재 남아 있는 청소용역 노동자는 78명뿐이다.

동국대시설관리분회 출신인 김다임 노조 부위원장은 “2013년 청소노동자 8명이 청소하던 4층 도서관 건물을 2014년부터 3명이 청소하고 있다”며 “3명이 8개 화장실 200칸을 청소하고 있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종익 분회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인원 감축은 노동자들의 생활 의욕마저도 앗아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은 인원 충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지금 용역업체와의 계약기간이 1월 말까지”라며 “계약이 끝나고 나서 다시 입찰했을 때 (충원을 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사립대와 마찬가지로 학교 재정상황이 늘 어렵다”며 “노동자 노동조건이 악화되지 않게 하려고 고민하고 있으며 노조와 대화채널을 공식·비공식적으로 늘 열어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매일 정오 학교 본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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