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9호선운영노조
서울9호선운영노조가 “사측이 교섭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거짓 내용을 선전하고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회사에 해명을 요구하고 교섭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28일 오전 서울지하철 9호선 개화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 기만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9호선 노동자들은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6일간 시한부파업을 했다. 업무에 복귀한 뒤 회사와 임금·단체협상을 했다.

그런데 최근 회사측이 노조 집행부의 사내전산망 사용을 제한하고 교섭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전체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이메일로 영문과 한글번역본을 함께 보냈는데, 영문에 있는 임금 지급과 관련한 내용을 한글번역본에서 고의로 누락시켰다”며 “노사가 합의하지 않은 사항도 ‘구두로 상호 합의했다’고 허위로 적시했다”고 비판했다.

회사가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도 했다. 회사는 이달 18일 기관사 교육대상자를 통보했다. 기관사 교육은 다른 직무를 하는 직원들도 향후 승무처로 직무를 변경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제도로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최종 선발된 11명 중 조합원은 2명에 그쳤다. 전체 임직원 580여명 가운데 조합원은 470여명이다. 소수인 비조합원 가운데 9명을 선발한 것이다. 노조는 “노조에 가입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준 것”이라며 “공정한 선발 과정을 거쳐 대상자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에 교육대상자 선발 과정과 교섭내용을 호도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상태”라며 “사측 해명이 없으면 투쟁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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