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부당 내부거래 의혹 당사자로 지목했던 박문서 신부가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7일 노조에 따르면 천주교 인천교구는 박문서 국제성모병원 부원장(신부)을 지난 26일 휴양 조치했다. 박문서 신부는 인천성모병원 행정부원장·인천가톨릭학원 사무총장직에서도 해임됐다. 새로운 인천성모병원 행정부원장으로는 고동현 국제성모병원 관리부장 신부가, 국제성모병원 행정부원장으로는 남상범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신부가 발령받았다.

천주교 인천교구 홍보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인사발령에 대한 변은 따로 밝히지 않는다”며 “교구에서 따로 알려 온 것이 없어서 부서원들은 징계성 인사발령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발령에 대해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박 신부를 보직에서 해임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라며 “인천교구는 사법적 처벌 없이 인사발령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박 신부는 본인 명의로 회사를 만들어 국제성모병원과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박 신부가 2013년 엠에스피(MSP)라는 1인 지주회사를 만들어 병원과 내부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사제들과 달리 박 신부를 포함한 6명만 따로 하루 전 인사를 냈다”며 “징계성 발령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교구는 이번 발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거나 의혹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교구장은 책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신부가 인사발령을 받은 날 이은주 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이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지부장은 이날 오후 자택 현관 앞에 쓰러져 숨진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노조는 28일 추모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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