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절반 이상이 내년 수출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시 인구 순유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제조업체 26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체 54.2%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업체는 28.1%, 감소를 예상한 업체는 17.7%였다.

IT(66.7%)와 석유화학·정제(64.5%), 기계장비(62.1%) 업체 순으로 수출 증가를 예상하는 사업장이 많았다. 수출 증가 예상 업체들은 요인으로 신시장 개척 노력(23.8%), 품질 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 개선(18.4%)을 꼽았다. 감소를 전망한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22.7%)와 가격 경쟁력 약화(21.1%)를 우려했다.

조선업체의 절반 이상(57.1%)은 수출 감소를 점쳤다. 몇 년간 지속되는 수주절벽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는 도시인구를 감소시킬 만큼 대규모로 이뤄졌다. 울산시를 떠난 순유출 인구는 1만899명이다. 한국은행은 조선업 구조조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울산지역을 떠난 사람을 대상으로 전출사유를 조사했더니 구직 등 직업을 이유로 한 전출 비중이 38.7%로 가장 높았다.

한편 울산 실업자는 2013년 1만2천명에서 지난해 2만2천명으로 늘었다. 실업률은 같은 기간 2.1%에서 3.8%로 상승했다. 부족한 교육기반과 일자리 감소로 인해 울산지역이 2023년 고령사회, 2019년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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