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올해 9월4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계단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KBS·MBC 노동자들이 올해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했다. 양대 공영방송사 공동파업은 5년 만이다. 언론노조 MBC·KBS본부는 2012년 각각 최장 파업을 벌였지만 김재철·김인규 사장 퇴진 요구까지 관철시키지는 못했다.

이번 파업은 조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MBC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구도 재편 뒤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서 방송 정상화 물꼬가 트였다. MBC본부는 70여일 만에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해고노동자 최승호 전 PD가 신임 사장으로 돌아왔다. MBC 해고자 6명이 5년여 만에 일터로 돌아왔다.

KBS는 그보다 더디지만 파업 사태 해결의 첫 단추는 끼웠다. 이달 1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야권 추천 이사인 강규형 이사 해임 절차에 들어갔다. 이사 1명 이상 해임이 확정되면 고대영 KBS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교체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당 추천 보궐 이사가 선임되면 이사진 11명의 여야 비율이 역전된다. 22일 현재 파업 110일째를 맞는 KBS본부는 “현 체제 종말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올 연말 KBS가 정상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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