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호텔리베라 유성이 이달 말 폐업을 예고하면서 지역사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136명의 해고자가 발생한다"며 제3자 매각을 통한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호텔리베라노조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안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그룹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노동자 생존권을 위기로 모는 폐업을 중단하고 대안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리베라호텔 유성의 운영권자인 ㈜신안레저그룹은 지난달 22일 사업장 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을 게재한 데 이어 회원권 소유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노동자 136명에게는 해고를 통보했다.

대전 유성온천관광지 상권 몰락과 납품업자 타격이 예상되자 지역 8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사태 해결을 대전시와 유성구청에 요구했다. 유성구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경영정상화 이행 촉구문을 신안그룹에 전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경영실패로 노동자들이 희생당할 처지에 놓였다"며 회생방안을 신안그룹에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30억 매출에 21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고 호텔도 내년부터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추정했는데 신안그룹이 끝내 폐업을 결정했다"며 "경영 개선을 위한 투자를 하기 싫다면 3자 매각을 통해 호텔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재벌의 부실경영에서 비롯된 폐업사태라는 점에서 정부·여당도 회사 정상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신안그룹은 노동자 해고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안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신안그룹은 25개 계열사를 소유한 재계 순위 100위권 재벌기업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