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배 중인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한상균 위원장 석방과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 수배해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정기훈 기자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점거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상균 위원장을 포함한 구속노동자 석방과 수배자 수배해제, 노동시간단축 관련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을 요구했다.

이영주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더불어민주당 9층에 있는 당대표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경찰력을 동원해 기자들의 당사 출입을 차단했다. 이 총장은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과 남정수 대변인이 당사 앞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총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폐청산은 국민의 뜻이며 끝까지 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구속노동자 석방과 수배해제 소식은 없다”며 “오히려 같은 당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굶주린 야수처럼 근로기준법 개악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정한 적폐청산은 억울한 구속·수배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근기법 개악추진을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총장은 한상균 위원장 석방과 같은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단식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농성 장소를 당사 지하1층 다목적실로 옮기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노총은 거절했다. 남정수 대변인은 “지하1층 다목적실 앞은 고깃집”이라며 “고깃집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석행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내일(19일) 중으로 당 지도부를 만나 민주노총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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