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과 8대 협력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첫날인 13일 오후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올해는 한중이 수교한 지 25년이 되는 해”라며 “한중 양국은 서로의 경제발전에서 든든한 협력자가 돼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양국관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의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과 8대 협력방향을 설명했다. 3대 원칙은 경제협력 제도적 기반 강화, 양국 경제전략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협력, 양국 국민 간 사람중심 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의 틀을 제도화해 경제협력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양국이 지향하는 새로운 산업과 분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해 서로 신뢰하는 친구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8대 협력방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안정적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기반 마련 △디지털 무역 등 양국 교역 질적 성장 도모 △4차 산업혁명 대응 미래신산업 협력 강화 △벤처·창업 분야 협력 확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환경 분야 협력 강화 △인프라사업 제3국 공동진출 △사람중심 민간 교류·협력 활성화다.

문 대통령은 “올해 발효 3년차를 맞은 한중 FTA가 양국 경제협력의 근간”이라며 “14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개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 서두에서 난징대학살을 언급했다. 이날은 일본군에 의해 중국인 30만명이 학살당한 난징대학살 80주년 되는 날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