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이달 8일 하루 경고파업을 한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12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핵심 요구는 서창석 병원장 퇴진과 병원 내 비정규직 1천600명 전원의 정규직 전환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최상덕)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측은 무기한 파업을 앞두고도 타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청와대가 나서서 서울대병원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서창석 병원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파업에는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400여명이 참여했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본부 앞에서 이사회에 서창석 병원장 해임 안건 상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병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병원 이사회는 이달 21일 개최된다.

서울대병원 내 비정규직은 1천600여명이다. 이 중 직접고용 비정규직이 613명,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1천여명이다. 분회는 이들 전원의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병원은 직접고용 비정규직 가운데 무기계약직(303명)은 조건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안을 수용하겠지만 기간제 비정규직(310명)은 별도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합격자에 한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의견을 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회는 “오늘 병원측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노조가 파업을 시작했다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했다”며 “병원에 계속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덕 분회장은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병원이 가져오지 않으면 파업은 무한정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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