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9일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요. 탄핵 1년을 맞아 촛불혁명 정신을 완수하기 위해 노정 대화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 금융노조는 11일 성명을 내고 "시민들은 촛불혁명 이후 퇴행을 거듭해 온 우리 사회가 살 만한 나라로 거듭나기를 갈망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노동을 직시하고 노동자와 마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는데요.

- 노조가 노정 대화를 요구하며 지적한 한국 사회 모습은 참담합니다.

- 노조는 "부동산·학벌·인적자본을 독과점한 금수저들이 자손만대의 행복을 예약하는 동안 서민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가난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거짓 신화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촛불혁명 당시 '이게 나라냐'라는 절규로 터져 나온 분노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는데요.

- 노조는 "노인자살률·소득격차·산재사망 지표를 보면 한국 사회 현실은 여전히 피폐하다"며 "모든 문제가 노동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노동자와 마주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한국 사회 폭주를 멈출 가장 중요한 고리가 노동이라고도 강조했는데요. 노조 제안에 정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글로벌기업이 노동자 간식 놓고 장난을?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임금인상과 촉탁직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시한부파업과 순환파업을 하고 있는데요. 회사가 정상근무를 하는 조합원들에게 주는 간식을 끊어 지부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지부는 "연 매출 93조원이 넘는 글로벌기업인 현대차가 쪼잔하게 노동자 1인당 1천~2천원 하는 간식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 지부에 따르면 최근 지부가 사업부·공장별 시한부·순환파업에 나서자 회사가 정상근무를 하는 사업부에 있는 조합원에게도 간식을 주지 않고 있다는데요. 지부는 회사가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는 입장입니다.

- 단체협약 123조(시설이용)를 근거로 들었는데요. 해당 조항은 "회사는 조합의 적법한 쟁의행위 중 조합원 쟁의행위를 위한 회사 내의 일상적인 각종 시설이용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급식을 평상시와 같이 유지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 지부는 "단협 위반은 그렇다 치더라도 글로벌기업인 현대차가 간식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국민이 봐도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위신을 갖고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할마할빠법으로?

-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이른바 ‘할마할빠법’을 발의했다고 합니다.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인데요.

- 할아버지+아빠(할빠), 할머니+엄마(할마)에게 가족양육수당 같은 지원책을 마련하고, 손자·손녀와 외출할 경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시설 이용비용을 할인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손주를 돌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양육부담을 전가하는 요즘 세태의 문제점과 노인빈곤·출산양육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구상인데요.

- 원유철 의원은 “3040 세대 저출산과 양육부담 문제, 6070 세대 빈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조부모에 대한 손자녀 돌봄수당, 외출시 공공시설 할인 등 지원책 마련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행복은 물론 공동체 경제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손주 돌보느라 고생하는 어르신을 챙겨야 하는 것은 맞는데요. 그 재정으로 공공보육시설과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손주들은 국가가 돌보고, 어르신들은 연금 받으면서 편히 쉬는 게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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