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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소
   
잎 다 떨군 나뭇가지에 바람 들면 바싹 말라 오그라든 잎새 몇 개가 겨우 매달려 볼품없이 떤다. 언제 가을이 오긴 했냐고 사람들은 흐린 기억을 믿지 못해 사시나무 떨듯 흔들린다. 빌딩 숲 바람길에 선다. 겨울, 나무는 지푸라기 옷을 두른다. 잠복소다. 겨우내 추위를 피해 숨어든 벌레를 잡을 덫이다. 노조에 든 사람들이 잔뜩 껴입고 그 위에 조끼를 걸친다. 추위 피해 숨어들 아랫목 따위가 길에 없어 꼭 붙어 앉아 서로를 바람막이 삼았다. 일벌레처럼 살았지만 겨울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목소리 내기도 어려웠다. 기껏 개미 목소리였다. 일손을 놓고 길에 나와서야 큰소리 원 없이 높았다. 어느 해충 박멸회사 본사 빌딩이 그 앞에 높았다. 쫄지 말자고 위원장이 소리쳤다. 노조 만들던 과정 곱씹던 지부장은 말이 자주 끊겼다. 눈이 붉었다. 핫팩 내려 둔 사람들이 박수 쳐 응원했다. 우리는 벌레가 아니라고 현수막 걸어 선언했다. 사람 중심 경영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 가입으로 살길 찾자고 팻말 들어 외쳤다. 첫 파업 나선 조끼 입은 해충 전문가들이 겨울 높다란 빌딩에 잠복소처럼 붙어 온갖 병해충 포집을 시작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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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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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애흙먹어 2017-12-12 09:25:29

    저말 추운 날씨 속에 고생하시네요 그마음을 그분이 알아주길 기원합니다
    알고도 그런 분이면 정말 해충보다 못하는 분이시겠줘 힘내세요 !!   삭제

    • 조라영 2017-12-08 16:41:15

      세스코 오래도록 이용중인 한사람으로 고생들많으신만큼 노조합의 꼭 이루어내시길 기원합니다~
      정말잡아야할 해충들 잘 포집하십시용~~홧팅입니다~~추운날 같은맘으로 응원해드리겠습니다~세스코에서고생하시는 일선직접뛰시는직원분들이 저희집 해충 남김없이박멸해주시듯~~깨끗이 좋은결과로 해결하십쇼~~   삭제

      • 이용중 2017-12-08 15:14:03

        너무하네요 직원분들 너무힘드셨겠어요
        집케어해주셔서 늘감사했는데ㅜ   삭제

        • 가자 세상아 2017-12-08 10:55:56

          찬바람앞에 섰다
          시리다
          배부른놈
          배고픈놈
          나는 뭔가?
          공평은 안해도 상식은 있어야한다
          배고프면 빵사먹게 돈더벌게 일하라다
          배부른놈이 ㅜㅜ   삭제

          • 신의한수 2017-12-08 10:46:19

            노동자가 일한만큼 입금을 주고 김앤장,노무사 인력으로 노조 와해시키려하고, 그래 끝까지 가보자~~   삭제

            • 뻔뻔한양배추 2017-12-08 10:09:43

              근로자가 일 한만큼 정당하게 임금 받고싶은게 잘못 입니까 임금이며 직원복지 처우개선에 돈한푼 쓰고싶지 않으면서 세스코사장은 돈은 벌고싶고..직접한번 해충잡아 보셨으면 합니다.
              경차타고 장장12시간 가까이 노동하고 가장이 급여150받는다면 생계유지가 되냔 말입니다
              근로자가 현장에서 죽도록 일하면서 벌어주는 피같은돈 사장주머니만 채우지말고 직원에게 저당한 대우를해줘 회사 생산성 높이는 방법은 왜 생각 안하시는건지 사장은 경영철학이란것 자체가 없는 사람입니다 근로자가 월급 좀 많이 받으면 않되는거냐?   삭제

              • 인간답게살고자 조끼를입는다 2017-12-08 09:57:58

                참으로 안타까운일이다. 인간답게 살고자 조끼를 입었더만 조끼를 피아식별로 인지하고 적으로간주한다. 이게 회사고 거기에 동조하는 관라자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지 않을것이다. 우리들에겐 희망이있기에..   삭제

                • 힘내세요 2017-12-08 09:54:50

                  이 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하시는 여러분 응원합니다 절대 포기 좌절하시지말고 항상 응원하는 사람이있으니 신념을 향해 낳아가세요 응원합니다   삭제

                  • 양아치 2017-12-08 09:45:54

                    돈 없어서 직원 처우개선을 못해준다는 회사가 몇백억대 건물은 빚하나 없이 현금박치기로 잘도 짓는다~

                    가족끼리 해먹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 정규직인데 200만원정도만 채워주면 안될까?   삭제

                    • 거짓말 쟁이들~~ 2017-12-08 09:44:10

                      회유 와 거짓말로 늘~대항하는 세스코
                      당신회사가
                      챔피언 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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